FACTORY GIRL
20140113
Maade
2014. 1. 21. 16:02
인례 도착.새벽 5시.
깜깜한 새벽이었지만 미리 둘은 이야기도 있고,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걸어서 숙소를 찾기로했다.
방향을 잡을수 없어 존 서성이다보니 외국인 여행자들을 한무데기 싣고 출발하는 트럭을 보고
옳타쿠나 감을 잡고 그 길로 갔다.
한 미얀마 남자가 계속 말을걸며 쫓아왔다.
숙소 뭐시기 하길래 삐낀가 싶어 대충 대답하며 계속 숙소를 찾아다녔다.
이녀석 끈질기게 따라 다니더니 자고있는 숙소 주인장들도 깨워주고,개도 쫓아줬다.(개들이 내 몸뚱이 반만하다.)
사전하나 달랑들고 영어를 공부한지 한달 됐다는 이놈 나보다 한 오만배는 잘했다.
알고보니 이렇게 새벽에 내리는 여행자들의 숙소 찾는걸 도와주며 영어를 연습하는것 같았다.
일단 하루만 자고 날이 밝으면 다시 돌아보기로 한 우리는 sai가 귓뜸해준 30$ 숙소 앞까지 왔다.
이름이 lady princess hotel 이라 좀 구렸지만 뭐 하루쯤이야.
그녀석은 주인장도 불러주고 우리가 여기서 묵기로 결정하자 다행이다 라며 손을 흔들고 갔다.
바로전날 바간에서 된통 당하고 온터라 너무 경계했나 싶었다.
잠시 눈을 붙히고 일어나 아침을 먹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어 피로가 다 녹을 지경이었지만,
피로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게 아니다.
여행은 하면 할수록 참 많은걸 감사할줄 알게 만드는 행위이다.
낯선 도시에 와 깜깜한 하늘에 별이 조금만 많아도,길에서 매연 냄새만 안나도,과일이 조금만 싸도 감사하고 행복한 이맛에
나는 더이상 감사할줄 모를때 언제든 또 떠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