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ORY GIRL

20161227:29주 2일 (D-day 75)

Maade 2016. 12. 27. 19:49


철없는 서로아빠.
사랑스러운 서로아빠.

바쁜 크리스마스가 지나자 피로가 몽려왔다.
오늘은 산책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기만 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시엄빠가 1박2일 서울 나들이를 하셨다.
우리는 미리 상담예약이 되어있던 조산원에 다같이 갔다.
이런저런 자연출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출산교육 일정, 비용에 관해 상담을 했다.
마지막으로 출산방을 보여줬는데,
보자마자 마음의 결정은 끝났다.
차가운 침대와 쎈 조명아래 아이를 낳아야 하는 병원이 너무 싫었던 나에겐 그 완전 반대인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조산원 출산방은 최적의 장소였다.
우리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조산원을 나와 홍대로 향했다.
날도 춥고 서로도 있고 몸을 사려야 하는 나에게 시엄빠는 패딩을 사주고 장어도 먹여주셨다.
길에 쏟아지듯 나와있는 젊은이들을 보며 신기하고 정신없어 하셨다.

밖에서 가빨리고 다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교의 제안으로 2016 마무리 및 2017 계획을 나누는 가족회의가 열렸다.
각자 많은 일들 속에 공통 키워드로 우리의 혼인식과 서로가 있었다.
가족회의라는걸 처음 해 본 나는 어색하고 오글거렸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와 덕담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다같이 기절.
폭풍수면.

다음날 오전 크리스마스 미사를 다녀오신 후 시엄빠는 부랴부랴 합천으로 돌아가셨다.

연말을 맞아 항상 중고만 신던 교에게 쌔끈한 새 닥터마틴을 사주고,
내친김에 모자랑 티셔츠도 사줬다.
연말 오랜만에 시원하게 돈도 쓰고 외식도 실컷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건강한 자연출선을 위한 다이어트뿐.
으, 임산부에게 다이어트라니.
너무 가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