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3





오늘은 네가 태어난 날이야.
오늘 하루 너는 축하속에 둥실 떠다니겠지.
오늘은 너만큼 나에게도 중요한 날이야.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 또 다른 인간을 낳은 날이거든.
그것은 뭐랄까…
경이롭다고 헤야할까, 신비롭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특별하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기분들에 휩싸이곤 하는 날이야.
내가 너를 가졌을 때, 염려와 슬픔을 먼저 비츼는 사람들이 있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내가 어떻게, 어쩌자고 아이를 낳으려 한다는 건지,
원망이 섞인 걱정이었지.
하지만, 나는 그 슬픔에 가담하지 않았어. 그것은 오로지 그들의 몫이라고 셍각했거든.
너의 아빠는 네가 벳속에 있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엄마의 다리를 주물러 주었단다. 그리고, 매일 동글동글 베를 쓰다듬으며 하루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
정말 평화로운 날들 이었지.
나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제법 쌓아놓은 사람이었고,
너를 만나려 하는 나의 선택에 확신이 있었어.
벼락이 몸 안으로 뜨는
수많은 날이 찾아왔지만,
그건 나의 장애와 너 때문이 아닌,
장애를 야기하는 환경과 시선이 문제라는걸 알고 있단다.
부정적 순응에 연루되지 않을거야.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다행이야.
눈물로 너를 품는 큰 실수를 범할 뻔 했잖아.
그들은 자신들의 염려가 기우였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여전히 우리를 걱정하는데 마음을 낭비하고 있을까.
나는 매일 너를 보고, 듣고, 찍고, 기록해. 언제나 찬란함을 갱신하는 너에게 보내는 사랑은 흘러 넘쳐도 아깝지가 않아.
너에게로 향하는 모든것은 나의 기쁨이고, 실현이야. 그러니 되돌려 주지 않아도 돼.
모든 행위의 주체가 나일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워.
너는 그냥 너대로, 너인채로, 너인만큼 자라면 돼.
우리 서로서로 싫어하는 모습 있어도 좀 못 본척 해주고,
서로서로 미운 마음 생겨도 좀 귀엽게 보아주고,
모자란 부분 보이면 채워주고,
각자 모양대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같이 지내자.
그러다 떨어지게 되면,
가끔 그리워하며 잘 지내다,
다시 만날때는 누구보다 반갑게 만나자.
누구의 아들이 아닌 세상의 아이로 널 낳았으니
마음껏 커 나가렴.
나는 나대로, 교는 교처럼, 너는 서로답게 그렇게 어울려 살자.
생일 축하해.
매일 밤 잠들기 전,
2000 번도 더 넘게 했던 말,
사랑하고 축복해,
나의 서로, 우리 서로, 서로
2024년 3월 23 일 마데가
#생일축하해
#아들스타그램
#차별에저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