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ysium

2024,1016 글자 공상

Maade 2024. 10. 20. 12:34

시 ㅂ 흐 흐



모두 스테이지 2024가 시작되었다.

장애예술의 고유한 관점 개발을 위한 탐색의 장으로,
국내외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장애예술인·단체의 
다양한 창작과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만나며 
장애예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글자공상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고왔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 걷다보니
퍼포먼스 시작 1분 전에 도착했다.
아, 산책주의자인 나에게 오늘 같은 날씨는 시간 약속을 지키기엔 좋지 않다.
아무튼, 다음엔 더 여유를 두고 나오길 다짐하며
퍼포먼스 장소인 모두예술극장으로 들어갔다.

최노아×계수정
<피아노와 연필이 만난다. 어떤 음악이, 어떤 글이 쓰여질 수 있을까.
라이브 라이팅(Live Writing)과 피아노가 자아내는 즉흥의 시간을 통해 공상 속으로 빠져드는 새로운 경험.>


이번 퍼포먼스에서 내가 체감한 건 즉흥의 가능성이었다.
피아니스트 엄마인 계수정은 자폐성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 최노아와 소통하던 방식을 예술 퍼포먼스로 풀었다.
최노아가 라이브 라이팅을 하는 소리에
어떤 글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계수정의 피아노 연주와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지며, 텍스트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는걸 느꼈다.

각자의 고유한 도구와 표현 방식이 어우러져
하나로 완성된 퍼포먼스는
대화하듯, 그림을 그리듯. 움직이듯 소리에 의한 공상속에 빠져들도록 했다..
누가 누구에 의해 맞추거나 바꾸기보다는,
그 자체로 함께하고 섞일 수 있다는
다양성과 즉흥성의 예술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였다.

이번 모두 스테이지 2024의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관심과 흥미를 끌어
전부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획과 시도 로 장애 예술의 가능성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간들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