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 1986년 기타리스트 이자 프로듀서 였던 아빠덕에 늘 집안엔 악기가 넘쳐났고, 동생과 나는 악기나 장비에 낙서를 하거고,던지며 놀기 일쑤였다. 그땐 고놈들이 그렇게 고가의 것들인지 몰랐기 때문에, 어린 우리 남매는 아빠가 왜 화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나이 5살 이었다. 1994년 예술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매일같이 특훈을 받아야 했다. 어릴적부터 늘 쳐오던 피아노 였지만,입시의 벽은 열세살 나에겐 그저 높기만 했다. 음악을 듣는것도, 피아노를 치는것도, 점점 질려버렸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었다. 그 시절 일기장을 들춰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사는게 참 내 마음같지 않구나' 2000년 새로운 세기를 맞았다는 기분에 전세계가 도취되 있었을때, 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 내리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