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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12 ”엄마 내가 그린 지구 보여줄까?? “ 사부작사부작 매일 아침을 스스로 여는 서로. 오늘은 그림 그리기에 한창이었나보다. 언제 그렸어? -오늘 아침에. 아침부터 행복 했겠네. 무엇으로 그렸어? -색연필이랑 싸인펜. 펜 즐감도 살리고, 터치도 좋다. 가운데 신비해 보이는 삼각형은 뭐야? -사파이어. 지구 중심에 있어. 멋지다. 니 머릿 속. 더보기
20190818:하루 ​ “ 세상에 얼마나 보기 싫은게 많았으면 그렇게 눈이 멀어 버렸니. “ 나도 들은 말이었다. 할머니, 할머니도 그랬다면서요. 김복동은 한편의 나 이기도 했다.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알아버렸지요. 이 추악하고 더러운 삼라만상을 보았지요. 할머니 같이 가요. 제가 말동무 해드릴께요. 너무 캄캄해요. 제 아이가 ‘ 캄캄 ‘ 이라는 단어를 익혔어요. 어찌나 예쁘던지요. 더보기
201908033: +864 ​ 오늘 아침. 반짝하고 또 피어난 서로. “ 식탁 펴 주세요. “ “ 아빠 참외 깍고 있어요? “ “ 같이 목욕탕 가요. “ 약 한 달 전부터 하루 종일 “ 아니야. “만 했다. 자다가 께서도 “이건 아니야.” 하며 울부짖었다. 약 2주 전부터 하루 종일 울었다. 뭘 해도 다 마음에 안 드는지 그저 울기만 했다. 10일 전쯤 어린이집에서 유행하던 열감기에 걸려 왔다 아니야 + 울음 + 열감기 제대로 먹지도, 잘 놀지도, 잘 자지도 못하는 아이를 우리는 번갈아가며 안고, 달래고, 호소하고, 타이르고, 화도 내보고, 못 본 척도 해가며 이 재난 같은 상황을 버티고 있었다. 얼마만이지? 서로가 통점을 잤다. 시간은 알 수 없지만 해가든 아침. 울지 않고 “ 엄마. “ 하고 부르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 더보기
20190727:+857 ​ ​ 0727-39.2° 0726-38.8° 0725-아침, 구토 두번 0724-40.2° 며칠 내내 기운이 없다. 우리 먹보 서로는 점점 식욕도 잃어 갔다. 오늘 점심엔 그 좋아하던 바나나도 한 개밖에 먹지 않았다. 오전 내내 축 늘어져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겨우 먹은 것이었다. 몸이 아플 때 곡기를 끊어 버리는 것이 자연 생물의 섭리인 걸 알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무어라도 조금이라도 먹었으면 하는 마음도 같이 있다. 아이의 본능에 맡겨 본다. 열이 오른 이후로 서로는 오이, 수박, 죽염, 보리차, 비타민을 주로 섭취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걸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충분히 앓고, 잘 이겨내자. 더 건강하고, 씩씩해질 거야, 서로야. 더보기
20190721:+851 ​ 일요일 아침. 어제보다 더 많이 안아줄께. 더보기
노브라 마데씨 ​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름다운 패턴과 총 천연 색깔을 받아낼 수 있는 눈부신 햇살의 계절. 여름이다. 언제나 여름을 기다리는 나는 겨우내 묵었던 칙칙하고 무거운 옷들을 깡그리 정리해 버렸다. 부피만큼이나 몸도 가벼워졌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후 처음 맞는 여름이다.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시선을 무시해야 할까. 자외선 보다 따가운 그 눈빛들. 몸에 걸쳐진 옷감이 그저 거추장스럽기만 한 나는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동네 욕받이가 되고 만다. 내가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해하는 사람들 중 브라를 착용하지 않은 할머니도 많다. 으하하. ‘ ‘할머니, 축 늘어진 레이온 티셔츠 위로 찌찌 다 티 나요. ‘ 적은 옷감으로 아무렇게나 차려입은 행색과, 문신은 까만 피부 와.. 더보기
20190623:+823 ​​ 하루에 열 번도 더 울고, 백번도 더 웃는 서로. 똥싸개, 오줌싸개 서로. 다 먹어 치우는 먹보 서로. 자기 주장이 강한 서로. 사랑도 많고, 겁도 많은 서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