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1:39주 6일 (D-day 1)
출생 신고서 작성중인 교. 서로아빠. 예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별 반응이 없다. 이녀석 40주를 꽉 채우려니 보다. 오늘도 집청소와 빨래, 산책을 했다. 교는 작디작은 서로의 옷을 널며 감격해 버렸다. 여느때와 달랐다면 목가, 키미, 재승이형을 만났다는 것. 출산 전 만나기 좋은 조합이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시어머니 모두 전화해서 서로의 소식을 묻는다. 궁금하시겠지. 우리는 조급해 지지 않으려 마음을 가다듬는다. 봄이다. 날이 어찌나 따뜻한지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아이들, 엄마들, 노인들, 젊은이들, 개들. 우리도 머지않아 셋이서 공원에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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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39주 2일 (D-day 5)
교가 차려주는 밥상. 연어초밥, 맛탕, 참치롤, 두부스테이크, 양파샐러드, 유부초밥, 누꼴라피자 등. 휴가중인 교는 오랜만에 되찾은 여유로움으로 기쁘게 요리를 즐긴다. 몸과 마음, 정신의 여유. 우리는 늘 자본주의의 시간에 잠식 당하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거나 놓고, 일상의 틈을 만들어야 한다. 나와 주변의 안녕을 위해. 오늘은 태동검사날. 어젠줄 알고 삽질을 했다. 아... 아무튼, 2-30분 가량 진행된 검사결과 태동은 좋았고, 자궁 수축은 거의 없었다. 서로가 아직 나올 준비가 안됐나... 뱃속이 너무 좋은가... 토요일날 만나자 해놓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번주에 안나오면 다음주에 또 병원에 오란다. 다음주엔 직접 만나고 싶구나, 서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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