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120703 수 백개의 계단 위에는 유령도 울고 갈 폐허만 남았다. 눈도 이도 모두 빠진 저 자리에 금빛 찬란한 닭장이 들어서겠지.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Don't cry. 울지마.' 누군가의 절규만이 빈 벽에 얼룩졌다. 이 골목, 저 골목, 오르락내리락 두시간, 세시간을 걸어도 인적이 없다. 빨간 깃발 만이 남은 자들의 존재를 알린다. 빈 가게 낮은 처마 밑으로 핏방울 같기도, 눈물방울 같기도 한 물방울이 똑, 똑. 등골이 오싹한 이곳에서도 풀 한포기 피우시는 아름다운 당신은 누구십니까? -북아현 1지구/3지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