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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Y GIRL

2012.09.21. 놈놈놈


더러운 놈,미친 놈,무서운 놈.
전세계 어딜 가나 또라이는 있기 마련이다.

요즘 내가 머물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안 백팩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인간들이 함께 머무는데 이곳이라고 어찌 없겠는가.

우리랑 같은 방(6인실)에서 지내는 한 코쟁이.
우리가 이곳에 온지 20일이 되었건만 단 한번도 씻는 꼬라지를 못봤다.
처음엔 미비했던 코쟁이의 체취는 이제 화생방을 방불케 하는 독가스로 변해가고 있다.
나는 가끔 코쟁이 냄새 때문에 자다가 깬다.

이새끼 더 이상한건 지 침대랑 가방 정리는 맨날 한다.

그리고,정말 이상한건 혼자 자주 웃거나 말을한다.
소리를 지른적도 있다.

주방에 물 끓이는 포트가 있지만
굳이 전자렌지에 물을 데워 설탕을 타 마시기를 즐긴다.

심리학 공부를 한다가에 내면의 또다른 세계와 현실을 오고가며 사나보다 하고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무섭다. 씨발.

옥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노란머리 대만남자.
이놈 늘 죽상을 하고 다닌다.

얼굴만 마주쳐도 우환이 나에게 옮겨 올것만 같은 100% 다크포스.
이새끼 볼때마다 말은 안하고 자꾸 손만 내민다.
라이타나 담배를 달라는 뜻이었다.
호주 담배값 비싸서 주기 싫은데 혼자 있을땐 무서워서 준다.ㅠㅠ
이놈도 냄새가 보통이 아니다.

아 더러워.씨발.

멜버른 출신의 키 180cm쯤 되보이는 여자 코쟁이.
이여자 빨래 엄청 좋아한다.
맨날 옥상에서 빨래를 하거나 빨래를 널거나 빨래를 갠다.
추워 죽갔는데 핫팬츠에 나시입고 태닝도 자주한다.
얼굴만 보면 미친듯이 속사포로 말을 건다.
내가 알아듯건 말건 상관 안한다.

오늘 낮에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옥상에 올라가니 여전히 빨래를 즐기고 있다가
나를 보고 또 신나 떠든다.
그리고 갑자기 비를 맞는다.
그리고 sorry-를 외치곤 내려가 버렸다.

미친년.나 진짜 오싹했다.

브리즈번 출신의 한 코쟁이.
20대 중반의 나이를 배반해 버린 노안.
이녀석 매일 만취다.
담배도 빌린다.젠장.

얼마전엔 우리가 가진 잎담배를 자기한테 팔라며
10달러 짜리 지폐 한장을 꺼냈다.
호주에서 잎담배 한갑을 사려면 30불 이상 줘야한다.
아 짜증나.누굴 븅신으로 보나-

이녀석 결국 만취 뒤 나이트 매니져와 몸싸움을 벌였고 쫓겨났다.
큭.


놈!놈!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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