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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Y GIRL

20210624


2021년 6월 25일.
목동에서 마포구로 넘어 오는 것도 힘들었던 친구가 바다를 건너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
일주일에 4-5일  붙어서 놀던 우리가
아이 키우고, 살림 돌보고, 각자 일하느라 한 달에 네번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비행기만 타면 한 시간 거리라 멀지도 않지만,
심적으로 먼 감각의 섬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니 일주일 사이에   휘몰아치듯 세 번을 만났다.
짬을 내서라도 자주 볼 껄, 하는 뻔한 후회를 하기에는 이제 우리의 시간성이 다름을 알고 있고,
어찌되었든 떠나기 전날까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기뻤다.

스산한 바닷바람처럼, 부서지는 파도처럼,
타지에서의 자리매김이 녹록치 않겠지만,
에메랄드 바닷물처럼, 맑은 해변의 모래알처럼,
반짝거리는 시간들이 그녀와 가족들을 맞이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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