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사시가 생겼어요.
- 그게 뭔데요?
왼쪽 눈동자 아래 바깥 부분에 남아있는 마지막 시력을 끌어다 쓰느라 동공이 안으로 쏠렸어요.
그걸 내사시라고 해요.
몸의 변동성과 반응성이 좋아서 시력이 남아 있는 부분을 스스로 찾은거에요.
-그랬군요...
몇 년 전에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약속 장소에 들어오며 앉아 있던 나와 인사를 하는데 내 눈의 촛점이 맞지않아 놀랐다고 했다.
-아니야. 이번엔 네가 틀렸어, 친구야.
나는 너를 정확히 느끼며 보고 있었어. 네 검은 눈동자 의 위치가 너와 달랐을 뿐이야.
왼쪽 + 오른쪽 할 것 없이, 검은 눈동자가 다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눈을 맞출거야.
그리고 계속 보여줄 거야.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때까지. 하얀 동자만 남아도.
그건 공백이 아니라, 여백 일꺼야.
+
그리고 사실 나는 이상한 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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