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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종의 사회학 관종은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가치나 의미 있는 것으로 주목을 끄는 것이 아니다. ‘어그로’(주제에 맞지 않거나 악의적인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 또는 그러한 사람)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고 화를 내게 해서라도 ‘반응’을 끌어내는 것으로 관종은 목적을 달성한다. 목적 자체가 ‘주목’을 끌어내어 존재감을 획득하는 것이지 가치 있는 존재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종에게는 무대응이 상책이라고 한다. 이때 관종들이 노리는 것은 ‘관심’이 아니라 ‘주목’이다. (…)주목은 최소한 ‘둘’을 넘어서는 다자적 관계이며 더욱 공개적이거나 공적인 공간에서 작.. 더보기
시각 장애인과 함께일 때. ​ 1.먼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세요. 상대방의 동의 없이 무작정 다가가는 건 단순한 본인 만족일 수 있습니다. 2.시각 장애인은 일반인과 기억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여러 번 안면이 있다고 기억되지 않아요. 다가올 때는 인기척을 하고 인사를 나누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 꼭 밝혀주세요. 3.함께 걸을 때에는 시각 장애인이 동반자의 팔짱을 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안정감을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4.길을 안내할 때에는 계단이나 장애물을 최대한 피해 걷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 미리 말해주세요. 5.날카롭거나 깨지기 쉬운 물건은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놓아주세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
할머니와 개 ​ 어기적 어기적. 앞서지도 뒷서지도 않는게 한 인생이로구나. 개의 할매인지 할머니의 개인지 더보기
파르헤지아(parrhesia) ​ 찬란한 용기로 증명해야지. 인생의 단 한 순간일지라도. 아름답게 진실을 감당해야지. 더보기
가난 ​ 오늘의 지족 명상 주제는 가난 나는 가난이 나쁜 건 줄 몰랐다. 부정적인 건 줄도 몰랐다. 나는 가난해서 불행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난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힘들거나 슬픈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 사건들이 세상 어떤 일보다 복잡하고 어려웠겠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당시 상황들의 가난은 전혀 나를 슬프게 하지 않았다. 가난해도 웃었던 일은 많지만, 가난하기에 울었던 적은 별로 없다. 그래서 사실 가난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현재처럼 앞으로도 나는 가난 하겠지만 두렵지 않다, 앞으로도 웃을 일이 훨씬 많을테니까.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그저 지나가는 한편의 추억 쯤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 모든 시간의 층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더보기
어둠 ​ 일상의 색깔. 그 안에서 어느 때보다 또렷하고, 누구보다 유연히 움직인다. 한 줄기 빛이라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고, 그 빛을 따라 창가를 서성이다 오랫동안 닫혀있던 창을 열고 창틀에 낀 아득한 먼지 냄새에 심호흡을 하고, 차가운 공기에 코를 내주다 뒤를 돌아보면 다시 그 색깔 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은 색깔이 없는 일상의 시선. 더보기
20131013 용지호수 ​ 내가 당신을 보는 방식의 빛의 투영에 의한 시각적 판단이 아니다. 손끝, 발끝, 코끝, 귀끝 모든것으로 부터 나는 당신을 본다. 나의 가슴은 어느 유명 화가의 1908년작과 꼭 같았다. 16세기 독판화 인체구조론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그림을 보니 내 가슴이 그리 쳐진것만은 아닌가보다. 뭉특하지만 어쩐지 베일것 같은,펼쳐진 안경테의 끝부분이 영 거슬려 얼른 접어두었다. 지금은 무엇에도 베일 수 있는 지경이다. 한가로이 부는 미지근한 가을바람에도,연하디 연한 연두 풀잎에도. 이젠 클래식이 되어버린 어느 유명 화가의 그림에도. 앉은 자리가 한번 '퉁' 울렸다. 내 엉덩이 밑, 풀잎 돋아난 흙 밑 어딘가에서 무게의 중압감이 힘든가보다. 자리를 털고 그만 일어나 줘야 겠다. 이제 어디로 또 발.. 더보기
초록의 광끼 ​ 빛 한모금 담아내지 못한 좁고 퀴퀴한 방. 한쪽 벽 귀퉁이에 푸른 점으로 새겨진 너의 그림자를 지우려 닦고 또 닦아냈다. 실체도 없는 윤곽이 자꾸 피어나 점점 선명해 진다. 초록의 광끼. 이 집을 떠나던가 이 세상을 버리는 것 말곤 도저히 방법이 없는듯 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