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족 명상 주제는 가난
나는 가난이 나쁜 건 줄 몰랐다.
부정적인 건 줄도 몰랐다.
나는 가난해서 불행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난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힘들거나 슬픈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 사건들이 세상 어떤 일보다 복잡하고 어려웠겠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당시 상황들의 가난은 전혀 나를 슬프게 하지 않았다.
가난해도 웃었던 일은 많지만,
가난하기에 울었던 적은 별로 없다.
그래서 사실 가난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현재처럼 앞으로도 나는 가난 하겠지만 두렵지 않다,
앞으로도 웃을 일이 훨씬 많을테니까.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그저 지나가는 한편의 추억 쯤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 모든 시간의 층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지금의 내가 꽤나 마음에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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