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길러봤던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냈다.
인공눈물이 다 떨어져 병원에 다녀왔다.
익숙한 길은 혼자서 될 수 있는 한 걸어 움직이려 노력중이다.
골목엔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자전거 도로엔 주차 된 오토바이들, 인도엔 차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심어진 턱과 그걸 뚫고 올라와 주차된 차들.
결국 돌아오는 길에 턱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인도에 깔아 논 타일 색깔이랑 똑같았기 때문에 내 육안으론 절대 인식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얼 위한건지...
외상이 늘어갈수록 내상으로 점점 번져간다.
오늘 역시 너무 고단한 하루가 되어버렸다.
이런 일이 백번쯤 더 일어나면 나는 외출을 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물 투성이인 세상에 화가 났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발목을 다쳐 본적이 없다.
하지만 십대 중후반부터 길을 걸으면 항상 발목이 신경 쓰였다.
전봇대 같은데 붙어있는 칼이나 톱처럼 날카로운 것에 발목이 잘려버릴것만 같은 기분이 늘 들어
무엇이든 설치되 있는 길의 가장자리로 걷게 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출처없는 강박증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지체 장애인이 UMF에서 살아남는 법' 이란 글을 읽으며
울어버렸다.
몇일 전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마리오 2차가 하루만에 동이 났다는 캐셔의 말에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했다.
어이없게 내가 요즘 눈물이 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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