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쪽의 작고 아름다운 '창섬'에 교가 아닌 친구와 여행을 왔다.
(꼬(Koh)는 태국말로 섬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태국까지 나를 보러 온 것이다.
(내가 한국에 안들어 간지 꽤 오래 되었나 보다.)
약 6개월 만에 친구를 만났고,
약 6개월 만에 교와 몇일을 따로 지내고 있다.
요상한 기분들이 왔다갔다 한다.
아무튼,
이 친구와 몇년 전 10개월 간의 공백이 있었다.
우린 어제 처음으로 그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 했고,
수많은 오해들에 휩싸여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뭐,이 친구 워낙 나랑 비슷한 인간인지라 '다시 만났으면 됐지' 이러고 우린 다시 만나버린 거다.
우리둘은 홍대에서 니여자 내여자 할정도로 친함이 알아주는 사이였다.
살다보면 가끔 이런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냥 알아버리는 인간.
말하지 않아도 내색하거나 척하지 않아도,
나에대해 그냥 알아채 버리는 사람들.
이여자 그런 여자다.
함께 했었고,
부재가 있었고,
시간이 흐르니 그땐 말할 수 없던것도 이젠 말핳 수 있게되고.
그 시간,그 사건들 속에 등장했던
피해자도,가해자도,억울한놈도,불쌍한놈도,
잘못된 것도,나쁜 것도 없었음을
우린 이제야 알아버린 것이다.
시간이 흘러 저절로 이해가 된건지,
아님 우린 서로를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인지,
아님 서로 너무 그리워 그냥 이해를 해버린건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가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사실이라는 것에 감사한다.
화이트샌드 비치 근처의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타이거 새우와 가리비를 먹고,
밤새 수다를 떨고,
스노쿨링을 하고,
담배피고,
커피마시고,
으하하.
인생은 너무 즐거워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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