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CTORY GIRL

20140115


또 교와 헤어지는 꿈을꿨다.
이런 꿈을 꿀때면 늘 교의 부모나 두 분중 한 분이 꼭 등장한다.
전생에 어떤 연이었길래 꿈속까지 나와 뼛속까지 차가워진다.

교의 어머니를 보며 나는 말했다.
"어머님 뜻대로 되셨어요."
그녀는 눈을 지긋이 내리깔로 굳게 다문 입으로 모든걸 말했다.

우리가 헤어지는 꿈에 늘 나타나는 또 다른것들.
첫째,내 물건이 너무 많다.손댈 엄두가 나지 않아 난 늘 안전부절한다.
둘째,항상 교가 먼저 이별을 말한다.다시 떠올려도 가슴이 저린다.
셋째,이별을 말한 후 그는 너무 다정하다.내 목도리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곤 한다.

이 반복되는 꿈의 잔상들.나는 또 신경이 쓰인다.

이전과 다르게 꽤 초연했던 어젯밤 꿈속의 나는 그저 그의 어머니를 오래도록 바라보았고,
그의 물건과 뒤섞여 있던 나의 짐들,그리고 우리의 방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마음을 정리했다.

아침에 일어나 효영이에게 꿈에대해 이야기 했다.
"마데랑 교는 끈덕지게 오래 갈껀가봐요."라며 효영이가 웃으며 말했다.
씁쓸한 기분으로 피식 웃어버렸다.

어젯밤부터 왼쪽 목을 타고 어깨로 내려온 정체모를 두드러기까지 겹쳐 오전내내 심난했지만
커피를 세잔 마시고 나니 카페인 덕인지 한결 나아진것 같았다.
줄줄이 인스턴트 커피가 판을치는 미얀마에서 내린 커피를 마실수 있는건 꽤 좋은 일이다.

'FACTORY GIR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샴발라(shambhala) - 치앙다오(chiang dao)  (0) 2014.02.18
20140118  (1) 2014.02.01
인레  (0) 2014.02.01
20140113  (0) 2014.01.21
20140608  (0)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