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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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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다

산더미 처럼 책을 쌓아놓고 한숨을 쉬기도 한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어깨를 까딱까딱 한다

전화를 건다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낮잠을 잔다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몇시간이고 소파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

빙글빙글 방안을 돌기도 한다

청소를 한다

가방을 쏟기도 한다

사진을 본다

옛편지를 읽기도 한다

줍는다

버린다

생각을 한다

낙서를 하기도 한다

출근을 한다

바나나를 먹는다

철봉에 달랑달랑 매달린다

신발을 정리한다

물을 끓인다

진한 언더라인을 신중히 그리기도 한다

주말을 기다린다

딱히 할일이 없기도 한다

꿈을 꾼다

두리번 거린다

문득 생각난다

 

 

2010/02/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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