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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복음

가로세로


너의 웅덩이에 한 짐 던져 놓고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이젠 좀 가벼워 지겠지 하는 세로의 마음으로
너의 가로에 일렁일 파동쯤은 무시해 버리기로 했다.
넋놓고 바라만 보는 시선이 등에 찔려 자꾸 척추가 움찔거린다.

빛나던 그 이마를 지나
굽은 어깨위로 떨어져
지친 손등으로 흘러
주름진 발바닥 골짜기 어디쯤
우리의 시간이 남아 있으리라.

그 사소함 만이라도 남겨두려 빠닥빠닥 문질러 닦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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