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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복음

콩 심은데 감 나기 어렵지.


유치원이 끝나면,
신발 벗기가 무섭게 암마뒤를 졸졸 쫓아 다니며,
시시콜콜 재잘대던 때를 기억하는가.

사회적 나이로 성인이 되고,독립을 하든 안하든.
자식들에게 부모란,
당신들이 기뻐할 소식이 생겨야만 말할 대상이 되어가는것 같다.

부모들은 생각하겠지.
쌔빠지게 키워놨더니 연락도 잘 안한다며,
자신들의 모습을 투사해 마음대로 키워놓곤,
사랑과 희생이었다고 말하겠지.

부모가 만들어 놓은 잣대에 못미치면
변변치 못한 자녀로,
죄의식과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남루한 인간들로 만들어 놓곤,
몰랐다고 말하겠지.

일의 스트레스,연인과의 불화,친구와의 신경전,
특히,돈문제.
고단하고 어려운 상황에 부모를 필요로 한다면,
개망나니,철없는 놈,불효자 정도의 수식어가 덧붙을 것이다.

당신들이 부모에게 했듯이,
당신의 자식들도 그렇게 키운 것이다.

삼성에 입사한 아들이 의기양양하게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듯,
이혼한 딸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말이든,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인간으로 자라게 내버려 두신
나의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세상의 수많은 남루한 자녀들을 배출하느라 희생하신
부모들에게 유감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