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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Y GIRL

하루:20150917


몇 일째, 머리만 풀고 있다.
미친년이 널 뛰다 도망갈 지경으로 산발이더.
손톱이 빠질 정도로 욱신 거리지만 멈추지 않는다.
몇 일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심각하다고 할 순 없다.
여느 여자들의 정기적인 달거리 주기처럼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니까.
대상 없는 불안에 시달리는건 참 막막한 일이다.
무엇을 탓해야 할지, 누구를 저주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 된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니라기에 내가 할 수 있는건 이 짓 밖에 없다.
우울함으로 번지는 끝없는 불안.
이 지난한 과정을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볼 심사로 글을 쓴다.
주저리 주저리 갈기다 보면 언젠가 소멸되곤 하니까.

기침이 낳기도 전에 다시 감기에 걸렸다.
오장육부가 구강으로 튀어나올 태세다.
속이 이리도 시끄러운데 몸이 회복될 리 없다.
애꿎게 병원비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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