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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Y GIRL

20161213:27주 2일 (D-day 89)


앵무새 샤워타올.
도저희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서로와 달이꺼까지 두 장을 질렀다.
이케아는 백옥주사만큼 유혹적이다.

"서로야, 너는 엄마랑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니?
아빠는 너무 부럽다."

우리는 너무 인간화에 익숙한 채 살았나 보다.
젖과 엉덩이가 커지고 배가 부르며 몸이 점점 동그래진다.
포유류.
그래, 근원에 가까워 지는 시간이다.

동글동글 내 배를 동그랗게 만지는 교는
자신도 동그래지는 기분이란다.
우리는 매일 동글동글. 므흣하다.

요즘 부쩍 활동적인 서로.
밤낮없이 움직여 대는 통에 가끔 놀라지만
건강의 신호라니 안심은 된다.

몸 속의 모든 장기가 눌려있는 기분이다.
속이 답답헌게 하루종일 호흡 곤란에 시달린다.
누군가는 어떻게 목을 졸랐을까.
소화도 잘 안되고 영 컨디션도 별로고 계속 예민한 상태다.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흠...

내 부른 배를 어색하게 보던 아빠.
겅도 그랬다고 한다.
하기야, 나도 아직 가끔 어색하긴 하다.
주말에 다녀간 아빠는 나름대로 최선의 마음과 성의를 보이며 할아버지로써 손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듯 했다.
투박하고 낯설지만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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