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선

20190720:+850


여느때처럼 일찍 일어난 서로가 나를 깨웠다.
나른한 기분으로 함께 놀았다.
서로가 팬더인형을 가까이 데리고 왔다.
내 옷을 내려 가슴을 까더니 팬더에게 쮸쮸를 먹이는 시늉을 했다.
서로가 가끔 하는 놀이이다.
(25개월 모유를 먹은 서로는 스스로 젖을 뗐다.)

젖을 다 먹인 서로는 내 옷까지 원래대로 올려주고 팬더에게 말했다.
“ 상큼해? “
아주 잘 익은 녹빛 라임이 입 안 가득 터지는 기분이었다.
짠맛, 단맛, 매운맛, 시원한 , 따뜻한, 쓴맛 정도를 구분 할 수 있는 서로 였다.
이 아이에게 모유는 상큼한 맛이나 느낌으로 남았나 보다.
놀랍고 아름다운 아침이다.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727:+857  (0) 2019.07.27
20190721:+851  (0) 2019.07.21
기록  (0) 2019.07.17
바로 지금이야.  (2) 2019.07.13
배짱이  (0) 201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