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910:+902 우리 서로가 오늘 처음으로 유아 변기에 응가를 했다. 이 아이의 모든 것이 우리에게 감격이 된다. 더보기 20190901: 넓은 잔디를 지나 꽃밭에 누워 자신은 한 잠을 자겠다고 꽃같이 저러고 누웠다. 아이야! 사랑하는 아이야. 니가 가는 곳이 어디라도 나라 갈게. 더보기 2019 0809: +870 죽음의 계절, 나에게는 자주 있는 그 계절이 왔다. 아이언 얼굴을 보며 맞이해 본다. 더보기 201908033: +864 오늘 아침. 반짝하고 또 피어난 서로. “ 식탁 펴 주세요. “ “ 아빠 참외 깍고 있어요? “ “ 같이 목욕탕 가요. “ 약 한 달 전부터 하루 종일 “ 아니야. “만 했다. 자다가 께서도 “이건 아니야.” 하며 울부짖었다. 약 2주 전부터 하루 종일 울었다. 뭘 해도 다 마음에 안 드는지 그저 울기만 했다. 10일 전쯤 어린이집에서 유행하던 열감기에 걸려 왔다 아니야 + 울음 + 열감기 제대로 먹지도, 잘 놀지도, 잘 자지도 못하는 아이를 우리는 번갈아가며 안고, 달래고, 호소하고, 타이르고, 화도 내보고, 못 본 척도 해가며 이 재난 같은 상황을 버티고 있었다. 얼마만이지? 서로가 통점을 잤다. 시간은 알 수 없지만 해가든 아침. 울지 않고 “ 엄마. “ 하고 부르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 더보기 20190727:+857 0727-39.2° 0726-38.8° 0725-아침, 구토 두번 0724-40.2° 며칠 내내 기운이 없다. 우리 먹보 서로는 점점 식욕도 잃어 갔다. 오늘 점심엔 그 좋아하던 바나나도 한 개밖에 먹지 않았다. 오전 내내 축 늘어져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겨우 먹은 것이었다. 몸이 아플 때 곡기를 끊어 버리는 것이 자연 생물의 섭리인 걸 알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무어라도 조금이라도 먹었으면 하는 마음도 같이 있다. 아이의 본능에 맡겨 본다. 열이 오른 이후로 서로는 오이, 수박, 죽염, 보리차, 비타민을 주로 섭취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걸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충분히 앓고, 잘 이겨내자. 더 건강하고, 씩씩해질 거야, 서로야. 더보기 20190721:+851 일요일 아침. 어제보다 더 많이 안아줄께. 더보기 20190720:+850 여느때처럼 일찍 일어난 서로가 나를 깨웠다. 나른한 기분으로 함께 놀았다. 서로가 팬더인형을 가까이 데리고 왔다. 내 옷을 내려 가슴을 까더니 팬더에게 쮸쮸를 먹이는 시늉을 했다. 서로가 가끔 하는 놀이이다. (25개월 모유를 먹은 서로는 스스로 젖을 뗐다.) 젖을 다 먹인 서로는 내 옷까지 원래대로 올려주고 팬더에게 말했다. “ 상큼해? “ 아주 잘 익은 녹빛 라임이 입 안 가득 터지는 기분이었다. 짠맛, 단맛, 매운맛, 시원한 , 따뜻한, 쓴맛 정도를 구분 할 수 있는 서로 였다. 이 아이에게 모유는 상큼한 맛이나 느낌으로 남았나 보다. 놀랍고 아름다운 아침이다. 더보기 기록 우리는 왜 기록을 하는가. 나는 왜 나의 인생을 기록하는가? 어떤 증거가 필요해서 기록을 하는 것일까. 무엇을 남기려고 기록에 시간을 보냈는가? 기록하는 자만이 사유할 수 있는 세상이 따로 있던가. 기록은 누구의 전유물이 될 수 있을까? 기록적인 점수, 기록적인 폭염, 기록적인 어떤 것들. 무수히 많은 기록들이 자신의 기록을 얼마나 다투며 경쟁하고 있는가. 나의 기록은 어떤 것인가? 일상을 진열하고, 사상을 공유하고, 취향을 공감하고, 인생을 전시하는 게 내가 하는 기록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록, 기록. 너는 과연 무엇이길래 이리도 나에게 밀착해 있는가.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할 수밖에 없는 오늘의 기록. 나는 또 기록한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