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이
우리는 참 배짱도 좋다. 와 라는 이름을 걸고 삼 년째 고정수입 없이, 딱히 이렇다 할 경제적 활동 없이 육아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 사이 제주도 와 태국에 여행을 다녀왔고, 굶주리지 않았고, 불행하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우리가 이렇게 잘 살도록 얼마나 많은 곁들이 우리를 돕고, 지지하고, 보태고, 응원하고 있는가.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참 배짱도 좋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세계에서 상위권에 들 만큼 바쁘고, 비싸고, 빠른 도시 서울. 이곳에서 우리가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 있게 웃고, 산책하고, 사색하며 아이를 키워도 될까? “ 아,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 “ 규는 미소를 잔뜩 머금고 말 했다. ++ 오늘 아침은 정말 놀라웠다. 아니, 벌써 6 월 말이라니. 달이 시작될 때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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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318
서로는 요즘 엄청난 도약이 시기를 맞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박수를 치며 짝짜꿍을 했고, 그저께는 스툴을 보조 삼아 밀며 아장아장 걸었다. 며칠 전에는 만세를 했고, 그 또 며칠 전에는 잼잼, 곤지곤지, 내 손바닥에 자기 손바닥 마주치기, 동물 소리 흉내내기, 자기 장난감에게 이름 지어주기 등등 메일메일 다채롭고 새로운 능력들을 연매래 가고 있다. 한동안 불안했던 시기를 지나 이젠 다시 밤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흥과 웃음이 많아졌다. 한동안 이가 가려워 내 젖꼭지를 질겅질겅 씹어 되는 통해 나는 항생제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서로의 일이 안정기가 고맙고 다행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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