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싸이트에 반끄릇에 관한 정보를 올린걸 보고
두명의 자전거여행자 아저씨들이 숙소로 찾아왔다,
우린 내일아침 일찍 방콕으로 떠날 채비를 하던 중이었고,
낯선 남자(?)나 한국사람(트라우마...)을 경계하는 나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늦은 시간이라 주변은 어두웠고,
두세개정도 바에 불이 켜져 있길래 사람이 제일 많은곳으로 갔다,
망고쥬스를 쪽쪽빨며 맥주로 약간 얼큰해진 아저씨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왔냐,얼마냐 있냐,계획등등등...
여타 여행자들과의 대화와 다를바 없는 상투적인 질문들이 오가다보니
좀 재미있는 이 아자씨둘,
78년에 홍대 미대를 들어갔다는 준할아버지급 조각가 양반과
단국대 역사학과를 나와 현재는 일년에 십개월 일하고 두달은 여행한다는 아자씨.
전공이나 학교는 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조각가 아저씨는 영어를 썩 잘했다.
어느 외국인에게나 인사를 하고,말을걸며 유쾌하고
좀 세상물정 모르는듯한 순수함(?)까지 겸비한 웃긴 사람.
나한테 떠돌아 다닐 상이라고 하더니 대뜸 우리가 되어
우리같은 사람은 여행을 하면서 살아야한다고 했다,
그리곤 나한테 자기 관상을 봐달랜다.
크흑.이 아저씬지 할아버진지 똘끼가 충만하시다.
다른 아저씨는 예전에 태국에서 일을 했다고 하던데,
태국어를 잘했다.
반끄릇에서의 마지막 밤을
짧았지만 황당하고 웃기게 보냈다,
망고와 코코넛 쉐이크까지.
아저씨들,고마와요.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 되세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한국 자전거여행자들은 프라이드가 너무 강하다.
난 자전거 타는거 별로 안즐기는데 어떨땐 그들의 프라이드가 약간의 강요와 허세로 다가올때도 있다.
각자 다른 방식의 여행을 즐기고 느낄뿐.
더 낳거나 덜 낳은게 어디 있으랴.
시간에 쫓겨,혹은 용기가 없어 패키지 여행을 하는 이들이라고 어찌 얻어가는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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