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8cm/193g
교는 나에게 한 개에 3천원이나 하는 토마토를 세 개나 사줬다.
6주만에 서로는 이만큼 컸다.
눈도 뜨고, 손가락, 발가락도 생겼다.
심장도 잘 뛰고, 매우 건강하게 잘 놀고 있었다.
율이와 교와 함께 보건소에 다녀왔다.
복부 초음파와 체혈을 하고 수유패드와 아기 손톱가위, 철분제를 선물로 받았다.
날씨가 좋아 우린 걸어서 홍대까지 갔다.
눈부신 가을 햇살에 신나게 수다를 떨며 산책.
그리고, 그 끝엔 해물찜으로 폭풍 점심식사.
행복했다.
계절의 변화가 재미있고, 무심코 넘기던 것들에 촉수가 서는 섬세함이 우리의 물리적 세월을 말해주는 듯 하다.
아,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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