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조카 백에민.
잘 울지도 않고 어찌나 빵끗빵끗 잘 웃는지,
모두에게 사랑 받는 아이다.
나보다 교에게 더 안정적으로 안기고,
무언갈 느끼듯 내 둥근 배에 기대고,
나팔을 불듯 옹알이를 하고,
뽀얗고 찰진 볼따구.
에민이를 보고나나 서로가 더더 만나고 싶어졌다.
나는 얼마나 더 이 아이를, 내 아이를 사랑하게 될까.
두려울 정도로 가늠하기 어렵다.
이 가을이 끝나기 전,
흐드러진 낙엽을 보러 나들이를 갔다.
오랜만에 찾은 삼청동은 보세로 점철되어 그 특유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둘이서 카페를 찾은것도 오랜만이었다.
차를 놓고 오늘 알라딘에서 득템한 서효인의 <잘 왔어 우리딸>을 읽었다.
교는 나와 함께 한 책을 같이 읽는걸 좋아한다.
아,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나왔네..
이 책속의 서효인과 그의 아내는 꼭 지금의 우리 같았다.
아이를 가졌고, 집을 구하며 반복해서 좌절을 맛봤고, 가난했고, 사랑하고, 불안인지 설렘인지 헛갈리는 떨림.
뱃속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파도소리.
책을 읽다 교는 몇 번이나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꼭 우리와 같은 모습이나 우리가 겪지 못한 상황에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감정이입이 깊숙히 된 듯 보였다.
1부를 읽어내는 짧은 시간에
우리는 한바탕 웃고, 눈물 겨웠으니
이 책은 훌륭하다.
서효인은 틀림없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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