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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171123:+246


서로는 이제 정말 사람 모습을 갖추고 산다.
잽싸게 키고, 빠딱빠딱 사고, 더듬더듬 걸음을 옮긴다.

학습의 효과가 있는지 장난감을 다루는 솜씨도 조금씩 능숙해 지고 있다.
나를 빤히 바라 보며 내 얼굴을 만지고,
내 팔찌와 반지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는 손까락이 놀랍기만 하다.
노래가 나오면 앞, ​뒤로 몸을 흔들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거리며 흥을단다.

어제 오늘 뭐가 그리 신났는지 꺄르루 웃고,
내 팔에 머리를 베고,
내 몸에 기대고,
말로만 듣던 엄마 껌. 딱. 지.

행복하다. 경이롭다. 신기하다. 놀랍다.
아름답다.

매일 매일 피로에 쩔어 있지만,
이른 아침 잠에서 께어 이불 사이에 앉아
"엄마, 엄마."하고 나를 부를 서로를 생각하며
오늘도 잠에 든다.

서로야, 우리 아기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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