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는 참 젊었지. 지금처럼 얼굴도 꺼지지 않고
라고 말 하지마. 내 볼은 여전히 빵빵해.
세상을 다 씹어 먹을
듯한 표정, 정말 까리한 눈빛이었어.
라고 말 하지마. 내 충혈 된 두 눈동자는 아직도 총기로 가득해.
11년 전 그날 기억나?
물론이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디를 걸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피부에 닫는 햇살에 온도는 몇 도 였는지,
멀리 퍼플 레코드에서 들려오던 희미한 음악의 느낌, 그 곳을 가득 메운 원두향, 우리가 마주앉아 태우던 담배도.
그땐 바짝 볶은 커피콩이 유행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