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와 손을 꼭 잡고 ‘비 온 듸 숲 속 약국에 다녀왔다.
캄캄해질 녘, 우리는 살작 길을 헤매며 전두엽을 활성화시켰다.
길에 새워진 무수한 자전거와 바이크,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피해 요리조리 돌아 다녔다.
다섯 살 아이, 시각 장애인 엄마, 밤
누군가 우리의 사정을 알았다면 미쳤다고하거나, 걱정을 했겠지.
‘미쳤다는 자부심을 잃지말자.’ 라는 근사한 슬로건이 떠올랐다.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에
나는 미치도록 아름다운 아이를 낳았다.
우리는 신나게 장난을 치며 걸었다. 웃으며 걸었다.
“엄마 보름달이 떴어. “
언제쯤 달이 꽉 찰까 생각하며 하늘을 보고 걸었다.
저 작은 손이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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