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727:+857 ​ ​ 0727-39.2° 0726-38.8° 0725-아침, 구토 두번 0724-40.2° 며칠 내내 기운이 없다. 우리 먹보 서로는 점점 식욕도 잃어 갔다. 오늘 점심엔 그 좋아하던 바나나도 한 개밖에 먹지 않았다. 오전 내내 축 늘어져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겨우 먹은 것이었다. 몸이 아플 때 곡기를 끊어 버리는 것이 자연 생물의 섭리인 걸 알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무어라도 조금이라도 먹었으면 하는 마음도 같이 있다. 아이의 본능에 맡겨 본다. 열이 오른 이후로 서로는 오이, 수박, 죽염, 보리차, 비타민을 주로 섭취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걸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충분히 앓고, 잘 이겨내자. 더 건강하고, 씩씩해질 거야, 서로야. 더보기
20190721:+851 ​ 일요일 아침. 어제보다 더 많이 안아줄께. 더보기
바로 지금이야. ​ “ 지금 맞지? “ “ 잠깐 열리는 그 천국 같은거 말이야. “ “ 지금 그 때 맞지? “ 서로가 나온 뒤 교는 종종 이 말을 한다. 오늘도 우리는 그런 오후를 보냈다. 바람은 더할나위 없이 시원했고, 그늘은 적당했고, 서로는 차분히 자신의 놀이를 즐겼고, 우리가 기대어 쉴 수 있는 벤치가 비어 있었다. 더보기
<두 번째 페미니스트> ​ 남편, 아이의 아버지, 동료, 친구, 시민, 시인, 작가 서한영교. 두 번째 수필집이 나왔다. “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닌데 이 책을 읽어도 괜찮아? “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같은 시대를 살아내는 한 인간의 열렬한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얼마나 다양하게 페미니즘 생활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열린 마음으로 한번쯤은 봤으면 하는 책이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깊이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랑하는 친구, 가족, 진척, 지인 및 건너 건너 두루두루 아는 모든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 이 아름답고 멋진 활자를 함께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구매하기! 선물하기! 리뷰하기! 추천하기! 당장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기! 선물하기! 리뷰하기! 추천하기! 더보기
배짱이 ​​ 우리는 참 배짱도 좋다. 와 라는 이름을 걸고 삼 년째 고정수입 없이, 딱히 이렇다 할 경제적 활동 없이 육아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 사이 제주도 와 태국에 여행을 다녀왔고, 굶주리지 않았고, 불행하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우리가 이렇게 잘 살도록 얼마나 많은 곁들이 우리를 돕고, 지지하고, 보태고, 응원하고 있는가.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참 배짱도 좋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세계에서 상위권에 들 만큼 바쁘고, 비싸고, 빠른 도시 서울. 이곳에서 우리가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 있게 웃고, 산책하고, 사색하며 아이를 키워도 될까? “ 아,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 “ 규는 미소를 잔뜩 머금고 말 했다. ++ 오늘 아침은 정말 놀라웠다. 아니, 벌써 6 월 말이라니. 달이 시작될 때만 해도.. 더보기
보육권리 선언:어린이 ​ 1.날마다 햇빛과 바람, 물, 흙 속에서 놀 수 있게 해 주세요. 2. 매일 나를 안아주고, 나와 눈 맞추며 이야기할 수 있는 어른친구(선생님)들을 충분히 주세요. 3. 따뜻한 간식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주세요. 4. 장애를 가진 친구들, 조금 다른 얼굴, 다른 말, 다른 나이의 친구들과도 함께 놀 수 있게 해 주세요. 5. 꽉 짜인 시간표로 움직일 때마다 줄 세우지 말아 주세요. 6. 여자와 남자를 옷과 놀이와 말로 구별하지 말아 주세요. 7. 모두가 똑같은 옷과 가방과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게 해 주세요. 8. 글자와 숫자와 외국말을 너무 일찍 익히게 하지 말아 주세요. 9. 화난 얼굴, 노여운 목소리, 무서운 매로 우리를 슬프게 하지 말아 주세요. 10. 학교가 끝난 후에도 우리가 함께 놀 수 있.. 더보기
20190623:+823 ​​ 하루에 열 번도 더 울고, 백번도 더 웃는 서로. 똥싸개, 오줌싸개 서로. 다 먹어 치우는 먹보 서로. 자기 주장이 강한 서로. 사랑도 많고, 겁도 많은 서로. 더보기
홈 헬퍼 ​ 최근 약 20일 정도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5월 말 월내 회의에 다녀오신 헬퍼 님은 회의에서 얼굴도 본적 없는 타인의 입을 통해 나왔던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우리(통칭:서로네)는 내가 시각장애 1급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육아 도움 정책 중 하나인 홈 헬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홈 헬퍼 란? 홈헬퍼(home welfare)란 가정 봉사원 파견 사업이다. 가정봉사원은 장애인이나 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취사 청소 심부름 산모 육아 등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회의에서 나온 우리에 관한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다. - 서로네는 여행도 자주 가는 것 같은데 이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것 맞나요? - 서로네는 그렇게 여행을 갈 정도면 어려운 것 같지 않은데 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죠? - .. 더보기